감성이 무뎌지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어요. 감성을 가진 말들은 그 사람의 내면에서 나오는 거지만 동시에 머리를 쓰는 일이에요.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드는 글을 쓰는 건 지극히 머리를 가동시키는 일이에요. 가슴으로 쓰면 자기만 기쁜 글이 나와요. 제 시집에도 말랑말랑한 부분들이 많이 있는데, 그건 당연히 머리를 쓰는 거예요. 저만 이렇게 생각하는 건 아닐 것 같아요. 가슴이 시키는 대로 쓰면 나 혼자만 기쁜, 자위하는 작품이 나올 수밖에 없어요. 제 생각에는 감성으로만 글을 쓰는 건 미숙한 것 같고요. 프로는 머리로 하는 것 같아요.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언니에 대한 칭찬의 말 (0) | 2017.07.16 |
---|---|
정지돈, 내가 싸우듯이, 2016 (0) | 2016.06.22 |
황인찬,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 2015 (0) | 2015.12.02 |
모리, 자유의 언덕, 2014 (0) | 2015.11.26 |
폴 오스터, 달의 궁전, 2000 (0) | 2015.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