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서울라이트 - 21
어제의 쓸쓸함은 옅어졌다.그 자리를, 짐 꾸리기에 대한 강박이 채웠다.그래도 당장 정리를 시작하진 않을 걸 안다. 500일의썸머를 틀어놓고 샤워를 했다.나갈 채비를 하면서 영화를 봤다.요즘 내가 이 영화를 예전만큼 좋아하진 않는다고 생각했는데착각이었다. 카페가서 책이나 읽지, 하고 집을 나섰다.특별히 가고 싶은 곳이 없어서 그냥 걸었다.어쩌다 홍대 쪽에 오긴 왔는데 어딜 가야 할 지 몰랐다.예전에 친구가 말 한 아메노히커피상점이나 찾아보자 하고 어떤 골목으로 들어갔다.그리고 거기서 예전에 만난 곰상 남자가 일러준 섬을 발견했다.눈을 떼지 못하고, 아주 천천히 지나쳤다.좀 더 걸으니 그 유명한 김진환제과점이 나왔다.너무도 자연스럽게 이끌려 들어가 우유식빵 하나를 샀다.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더니, 그 개수..
Diary/시한부 서울라이트
2014. 3. 12. 1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