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Is Here

Fatamorgana Mazarin Schiuma PartyLeonHypnopompa Imagehttp://www.omnipollo.comReferencehttp://www.saveur.com '오 뷰티풀 비어(Oh Beautiful Beer)' 사이트를 구경하다가 스웨덴 옴니폴로(Omnipollo)의 '파타모가나(Fartamorgana)'를 보고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맥주병 표면에 놓인, 분홍빛 해와 노랗게 일렁이는 물결이 그저 아름다웠다. 규격 없는 라벨은 맥주 한 병을 들이킬 대상이 아닌 바라볼 대상으로 만들어 주었고, 그래서 거기에 브루어리의 이름조차 없다는 사실을 안 건 한 참 뒤였다. 홀린 듯 '옴니폴로'라는 이름을 검색창에 써 넣으니, 그 이름 아래로 맥주를 차곡차곡 진열해 둔 페이지가 ..

Study/Branding 2015. 3. 3. 17:33

Imagehttp://eviltwin.dkhttp://www.martinjustesen.com 브루클린에 기반을 둔 집시 브루어리(gypsy brewery) 이블 트윈 브루잉(Evil Twin Brewing)의 로고와 라벨 디자인은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마틴 저스트슨(Martin Justesen)의 작품으로, 1 로고 - 2 심볼 - 3 라벨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인상적이다. 1 로고 산세리프에 선이 몹시 굵은 서체 Arial Black으로 제작한 로고는 군더더기 없고 자기 주장이 확실해 보인다. 'EVIL'의 'V'에 악마의 뿔을 새겨넣어 의미를 시각화하고, 보는 재미를 더했다. 낱자 사이의 간격을 좁혀서, 전체를 보면 묵직하고 꽉 찬 직사각형이 두드러진다. 로고가 ..

Study/Branding 2015. 3. 2. 17:33

Imagehttp://www.coverjunkie.com Referencehttp://mdesign.design.co.kr 의 자매지 커버. 중앙 정렬 레이아웃, 부드러운 컬러, 타이틀 로고, 흑백 사진의 조화가 차분하고 우아하다. 특히 타이틀 로고가 만드는 형태가 참 좋다. 산 같기도, 모자 같기도, 종이배 같기도 하다. 'the'의 'th'와 'gentle'의 'tl' 사이의, 계단을 오르는 듯한 리듬도 마음에 든다. 서체는 Futura Medium이고, 읽기 간격을 10pt 정도로 준 것 같다. 실제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과장하지 않고 묵묵하게 다룬다는 디렉터의 철학과 잘 맞아떨어지는 디자인이다.

Study/Branding 2015. 2. 14. 21:20

xx, 2009 Basic Space, 2009 Islands, 2009 crystalised, 2009 VCR, 2010 Angels, 2012 coexist, 2012 Imagehttp://thexx.info 런던을 여행하다 돌아갈 때 가져갈 선물로 LP를 한 장 사기로 했다. 특별히 떠오르는 게 없었는데, 옥스포드 스트릿 어반 아웃피터스에서 The XX를 발견하고 그걸 샀다. 음악이 취향에 딱 들어맞지 않을지라도, 이 커버라면 만족스러울테니까. 영국 밴드 The XX의 로고이자 커버 이미지는 그들의 음악처럼 미니멀하다. 특정한(주로 정사각형인) 공간 가운데에 단단히 새겨넣은 'X'가 전부로, 그 속을 비워 플렉서블하게 사용한다. 'X' 속에는 곡이나 앨범의 컨셉을 투영한 이미지를 삽입하는데, 여기에..

Study/Branding 2015. 2. 8. 17:12

Imagehttp://www.planccc.com 술이든 커피든 마시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그리 자주 가진 못했지만 좋아하던, 보광동 언저리의 헬카페가 생각났다. 유려한 공간은 아니었지만 무엇 하나 허투루 된 게 없었다. B급 같은 느낌은 로고에서부터 물씬 풍긴다. 북한 서체로 보이는 '헬카페' 세 글자가 촌스러우면서도 강렬하다. 보는 것만으로도, 'ㅋ', 'ㅍ'을 읽을 때 생기는 거센 파열음이 들리는 것 같다. (게다가 카페의 이름은 '헬'이다.) 글자를 감싼 타원형과 월계수 장식은 복고의 느낌을 더한다. 짙은 청록색은 헬카페의 미닫이문과 두 분의 바리스타가 직접 했다는 인테리어로 이어진다. 입구에 있는 리플릿에는 '여기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괴테 혹은 단테 같은 ..

Study/Branding 2015. 2. 6. 22:55

홍상수 월드를 좋아한다. 거기에 종종 등장하는, 흔히들 '찌질하다' 일컫는 남자들을 좋아한다. 홍상수 영화의 남자들은 왜 다들 그렇게 찌질하냐는 물음에, "그냥 사람일 뿐이에요. 실수하고 반성하고…그렇게 멋있는 사람 본 적 있어요?" 라고 답하는 홍상수 감독도 좋아한다. 홍상수 월드에는 늘 반복과 변주가 있다. 각각의 영화 속에도, 일련의 영화들 사이에도 반복과 변주가 이어진다. 비슷한 인물이 비슷한 상황에 처하고, A 영화에 등장했던 인물이 그대로, 혹은 변형된 관계로 B 영화에 등장하는 식이다. 를 기점으로, 포스터 역시 반복과 변주의 맥락과 함께 한다. 지금까지 일곱 작품의 포스터가 카피 한 줄 없이, 현장 스틸컷에 타이틀 캘리그라피를 얹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살포시 얹힌 캘리그라피 각각의 색깔은..

Study/Branding 2015. 2. 4. 21:59

Imagehttp://foxandfavour.com Referencehttp://www.theeveningbrews.co.uk 런던 동부, 철도 아래 구름다리에 위치한 커널 브루어리. 2009년에 설립된 이 작은 브루어리는 몇 년 새 열렬한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물론 훌륭한 맛 덕택이겠지만, 브루어리 자체의 매력, 그 매력이 그대로 담긴 패키징은 호감을 몇 배나 더한다. 꼭 필요한 것만 갖춘 브루어리 안은 건조하지만 집중도 높은 분위기다. '커널(kernel)'이라는 이름은 맥주를 만드는 기본 요소 중 하나인 보리 '알맹이'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너무 심플해서' 눈에 띄는 맥주 라벨은 커널 브랜딩의 정수다. 브루어리와 맥주 이름, 도수를 프린트 한 라벨에는 맥주에 대한 이런 저런 설명 같은 것도 ..

Study/Branding 2015. 2. 2. 20:18

Imagehttp://lauralou.canalblog.comhttp://cityguide.paris-is-beautiful.com 파리에서 인상적이었던, 마레 지구에 위치한 에끌레흐 드 제니의 로고. 원과 반원을 조합해 에끌레어 모양을 만들었다. 검은색과 노란색이 대비되어 돋보이는 가운데 채도 낮은 자주색이 자리한다. 검은색이 다른 색상을 눌러줘서 가볍거나 붕 뜨지 않는다. 언뜻 코스메틱 브랜드를 연상케 하기도 하는 다소 이질적인 색 조합인데, 그게 오히려 매력적이다. 에끌레흐 드 제니가 선보이는 에끌레어 역시 화려한 색과 윤기를 뽐내며 '뷰티', '코스메틱' 같은 연상과 이어지기 때문이다. 작은 매장에 들어서면 경쾌한 노란색과 로고의 요소들을 재배열한 패턴이 맞이한다. 보기 좋게 나란히 진열한 에끌레..

Study/Branding 2015. 1. 29.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