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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울 서울 - 37

Diary/서울 서울 서울

by TokyoShin 2015. 12. 2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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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진언니와 수정이랑 구스토타코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민정언니는 나중에 이태원에서 합류하겠다고 했다. 아디다스 매장 3층에서 열리는 벌레춤 파티에 갈 예정이었다. 커피 워커스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잠시 시간을 보내다 이태원으로 갔다. 박다함, 윤향로 씨가 음악을 틀고 있었다. 주춤거리던 우리는 신이 나서 춤을 추었지만 벤 에이크리 씨의 타임이 왔을 땐 다시 주춤거렸다. 대구에서 온 인진언니, 대전에서 온 수정이, 군포에서 온 민정언니가 모였다. 뒤쪽에서 파티를 관망하던 민정언니는 '노잼'이라는 말을 남기고 카페로 떠났다. '예스잼'인 우리는 다시 춤을 추었다. 


 벤 씨의 타임이 저물 무렵 사람들이 왼편으로 쏠렸다. 모임 별의 연주가 이미 끝난 줄로만 알았던 나는 몹시도 기뻤다. 꼭 이들의 연주회에 가고 싶었다. 그리고 그 때는 겨울이어야만 했다. 첫 곡은 <둘>이었다.    


"우리는 봐줄만한 실패작 어딘가 모자라는 성공작 

하지만 우리 둘이 함께면 아무 의미 없어"

 

<AFKN>, <벌레춤>, 제목이 기억 나지 않는 신곡과 <친밀한 적들>, <2>, <태평양>, <멍청이들>, <푸른전구빛>을 들었으며 <벌레춤>의 음과 각 곡의 후렴구를 따라불렀다. 나는 이 상황이 그냥 다 좋아서 방방 뛸 수밖에 없었고, 신곡이 흐를 땐 '아 너무 좋아', 하고 탄성을 내뱉기도 했다. 모임 별의 연주가 끝나고는 외투도 입지 않은 채 밖으로 나갔다.


 지친 우리는 민정언니가 있는 카페로 가기로 했다. 사실 나는 그 곳에서 조금 더 놀고 싶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민정언니가 있는 곳은 시절이 지난 가요가 흐르는 카페였다. 허기가 진 나와 인진언니는 더부스에 가서 피자와 맥주를 먹고 돌아왔다. 카페에선 여전히 철 지난 가요가 나왔다. 넷이 같이 모인 건 3년 전 이래로 처음이었다. 짧은 이야기를 나누던 우리는 다음을 기약했다. 빠르면 내년 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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