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 72
지난 금요일 밤엔 재밌는 일이 있었다.전 날 잠을 많이 못 자서 일을 마치고 무진장 피곤했는데, 그렇다고 곧장 집으로 갈 수는 없으니까 바다에 갔다.이어폰을 꽂고 바다로 향하다보니 잠이 확 깼다.그러나 슬프게도, 바다에 가고보니 또 피곤했다.도착하자마자 마주친, 스피커에서 시끄럽게 울려퍼지는 노랫 소리는 정말이지 날벼락이었다.나는 갑자기 확 지쳐서, 요즘 통 안 보이던 고양이가 오늘은 나타났는지만 확인하고 돌아가기로 했다.걔가 늘 있던 자리는 그 날도 텅 비어있었다.그래 가야지, 돌아가려다 그냥 걸었다.저 쪽 끝에서 외로이 불꽃이 터지기에 그걸 보면서 조월의 불꽃놀이를 들었다.잠시 멍하니 있다 아주 천천히, 왔던 길을 다시 밟았다.그리고 그 길에서, 가만히 생각에 잠긴 듯한 사람을 보았다.계단에 앉은 그..
Diary/부산에서
2014. 8. 24. 1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