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이 곳에 오고 보니 런던이 그리워지는 웃기지도 않는 상황이 벌어진다.
센트럴이 궁금했지만 어제 버스에서 지치고, 숙소 찾느라 헤매고, 깊이 잠들지도 못한 탓에 피곤해서 안 갔다.
위드를 못 해 보면 많이 아쉬울 것 같았는데 꼭 그렇지도 않았다.
SLA에 샐러드나 먹으러 가자.
런던에서 버스타고 오면서 콜드 플레이의 '암스테르담'을 계속 들었다.
그리고 그 전 날엔 내셔널 갤러리에 들러 고흐 작품을 보면서 들었고.
지금 호텔방에서 또 들으니 좋다.
대화라는 양식이 늘 '흩어져버림, 사라짐'을 전제로 하는 게 좋다.
SLA에 와서 샐러드를 먹었으니 방에 가서 따뜻한 밤을 보내겠다.
슈퍼마켓에서 내일 아침에 먹을 빵이랑 과자 같은 걸 사서는, 조명 하나만 켜 놓고 파자마 입고 누워 음악을 듣다가 잠들 것이다.
대부분의 것이 이래도 흥, 저래도 흥인 요즘 내가 정말 좋아하는 건 뭔가 생각한다.
그건 아무래도 돈을 대가로 들일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어떤 개념이나 인물 같은 것들.
실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래, 굳이 지금 이런 고민을 하는 이유는 한국으로 돌아갔을 때 펼쳐질 미래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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