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런던엔 비가 내린다.
지금은 잠시 그쳤다.
사치 갤러리에 갔다가 허탕을 쳤다.
주변을 좀 걷다가 워런 스트릿 근처 탭에 가려고 지하철을 탔다.
오늘도 그 작은 탭은 북적였다.
모노클에 갈까, 방향을 틀었다.
모노클 카페에 가기 전에 모노클 숍에 들리기로 했다.
혼자 앉아있던 직원은 일본 분인 것 같았다.
마땅히 살 만 한 게 없어서 메릴본 가이드나 하나 챙겨 나왔다.
거기 적힌 곳에 가려다 그냥 모노클 카페에 왔다.
돌아갈 날이 10일 남았다.
(드디어) 런던을 떠나는 게 아쉬워졌다.
이제 이 예쁜 거리를 걸을 수 없겠구나.
여기에 18일 즈음 머물면서야 이런 생각이 든 것이다.
나는 몸을 씻고, 잠을 자고, 빨래를 하는, '생활'이 안정되고 나서야 그 반경에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사람인가보다.
오늘은 날씨가 참 궂은데도 런던이 좋다.
파리의 한인 민박에 있을 때를 떠올린다.
거기서 "정적이신 것 같아요"라는 말을 들었다.
"어떻게 아셨어요?" 동조해야 할 지,
"절 얼마나 아신다고 그러시죠?" 부인해야 할 지 몰랐다.
그러나 나도 새로이 누굴 만나면 끊임없이, 일방적으로 '알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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