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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나라에서 - 30

Diary/다른나라에서

by TokyoShin 2014. 11. 26.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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탭에 왔다.

재채기와 콧물 콤보가 터져 나와 몸을 사리고자 그냥 소호에 왔는데 그럼 탭에나 가 볼까 하고 온 거다.

주문한 카푸치노에선 여리여리한 맛이 났다.


오늘 사진에 대해 생각 해 보려고 했는데 또 멍하다.

뭐 할까.

코벤트 가든 가서 가방 살까.

환율이 그새 많이 올랐다.

젠장.

아, 이번주 토요일에 '자유의 언덕' 보기로 했다.

세 번째 자유의 언덕을 런던에서.

재밌을 것 같다.

내일은 모르는 사람을 만나기로 했다.

이것도 재밌을 것 같다.




남기려는 마음에 대하여.

그제였다.

민박집 사람들이랑 저녁을 먹다 여행 온 열다섯 꼬마에게 민박집 매니저 언니가 말하길,


"사진은 많이 찍었어? 

지금은 찍기 귀찮고 그래도 십 년 쯤 지나면 이 때 여길 갔었지, 하고 되게 좋을 거야. 

남는 건 사진 뿐이야."


옆에 있던 장기 투숙하며 공부 중이라는 언니는,


"나 사진 진짜 안 찍었는데.

이제 가기 전에 막 급하게 찍는다."


이토록 남기려는 마음은 무엇일까.

오늘도 버킹엄 궁전을 지나면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기념샷'을 찍는 모습을 보았더랬다.

이토록 남기려는 마음은 무엇일까.

'내가 여기에 있었다'는 증명?

'여기의 나'를 '거기'에서도 간직하고 싶은 소망?

그 이유는?

공간과 시간 그 자체는 결코 물화될 수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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