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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편의 광고 : 쌤소나이트 커브, 신신제약 무조무

Study/Branding

by TokyoShin 2016. 6. 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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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 저녁 8시, 홍대 CGV, <아가씨> 상영 전에 인상적인 광고를 두 편 보았다. 







이노션에서 대행하고 플랜잇 프로덕션에서 제작한 <쌤소나이트 커브 : 안재홍 커브 실험영상 편>은 군더더기 없는 세팅과 사실감을 더하는 푸른 잿빛 화면으로 단박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고요한 사운드 역시 집중도를 높이는 데 한 몫했다. 특별한 BGM을 사용하지 않고, 새의 지저귐이나 바람 소리를 첨가한 것이 전부다. 여기에 화면과 퍽 잘 어우러지는 색의 옷을 챙겨 입은 안재홍씨가 등장한다. 잘 손질된 옷과 머리, 정갈한 실험 도구(세팅)와 그의 진지한 표정, 비장한 내레이션(액션)이 만나면서 과장되고 유머러스한 분위기가 샘솟는다. 이는 그가 <응답하라 1988>에서 선보인 캐릭터의 연장이며, 그렇기에 "어머니, 가벼운 자들이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말씀하셨지", "동생아, 형이 답을 찾은 것 같구나"와 같은 대사는 영상에 착 달라붙는다. 세 번에 걸친 실험은 각각 하나의 특장점(가벼움, 보호력, 복원력)을 보여주고, 이는 모두 확실한 신뢰를 준다. 따라서 이 광고를 보고, 적어도 쌤소나이트 커브 시리즈가 '가볍고 튼튼한 여행 가방'이라는 인식에 미치는 데까지는 전혀 무리가 없어 보인다.  







쇼컴퍼니에서 대행하고 프로덕션 해피에서 제작한 <신신제약 무조무 알파 : 죽인다 편>은 의외성이 돋보인 광고다. 훤칠한 서양인 모델이 외출 준비를 하며 머리에 스프레이를, 몸에 향수를 뿌리는 영상이 나오는 동안, 이것이 무좀약 광고일 거라고 예상한 사람이 있을까. 모델의 손이 무좀약을 집어들고, 갑작스레 모델의 발이 클로즈업 되는 장면은 순식간에 보는 이들의 허를 찌른다. 웃음이 피식 새어나올 정도다. 피부에 빠르게 건조한다거나 가려움증이 해소되며, 4가지 복합성분이 들어있다는 등의 세부적인 메시지는 조금도 들어오지 않지만 별 상관없다. 나는 이미 '무조무'라는 무좀약이 있다는 사실을 잊을 수가 없으니까. 게다가 광고를 집중해서 보면 꽤 짜임새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뿌리는' 무좀약이라는 특장점을 강조하기 위해 헤어 스프레이, 향수를 등장시킨 것은 물론 '죽인다'라는 중의적 의미를 띤 단어로 '무좀 죽인다'라는 단순명료한 메시지를 강렬하게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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