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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 54

Diary/부산에서

by TokyoShin 2014. 7. 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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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그 어느 때보다 진중한 함께 하자, 를 들었다.

바닷가에서 비어 창을 마시고 있던 나는 기꺼이 동조하겠어요, 답했다.

이야기를 건넨 사람은 삼거리 스타벅스에서 시럽 뺀 소이라떼를 마시고 있었을 것이다.




어젯밤 뜬금없이 이런 말도 했다.


"어디서 본 말인데요, 어디서 봤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을게요.

누가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고는 어떤 대답을 할 지 고민했대요.

그러다 '이런 건 처음 보는 진지한 것'이라고 답했대요.

이런 걸 하고 싶어요.

시류에 편승하는 그런 건 하기 싫어요.

그렇게 해야 쉽다는 건 알겠어요, 근데 그런 건 싫어요."




지난 3월 18일, 서울을 떠나오기 전 날 한남동에 갔었다.

거기서 스페인을 좋아하는 언니를 만나,

팥 심은 데 팥이라는 작은 가게에서 팥빙수와 팥죽을 먹고

구슬모아 당구장에서 페스티벌 봄 전시 오프닝을 보고

걸어서 빠르크로 가 저녁을 먹었다.

헤어지는 길엔 엑스엑스의 앨범을 선물 받았다.

문득 이 날이 생각났는데, 18일의 일기에 이 얘기가 없어서 슬프다.

떠난다는 사실 때문에 맘이 많이 고달팠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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