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밤공기가 맘에 들어서 Darius의 Hot Hands를 들었다.
어우, 소리가 절로 나왔다.
지난날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섹시하다며 알려준 곡이었다.
그 길로 마트에 가서 슈퍼복이라는 맥주를 한 캔 사 봤다.
지하철을 타고 바닷가에 다다라서 그걸 마셨다.
여전히 Hot Hands를 들었다.
그러는 사이 핸드폰 배터리가 다 닳았다.
젠장.
돌아갈 참이었는데 누군가 유재하의 곡을 부르는 걸 들었다.
다가가서 끝까지 듣다가 딱히 듣고 싶진 않았던 다음 곡까지 들었다.
그러니까 왜 다들 유재하 다음으로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부르는 건지 모르겠다.
어느날 김광석을 부르지 않고 유재하를 부르는 팀을 만난다면 노래가 엉망이어도 좋아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