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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 바이 넘버 BREW BY NUMBERS

Study/Branding

by TokyoShin 2015. 4. 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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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brewbynumbers.com

http://dukeharper.com


런던의 양조장 브루 바이 넘버(BREW BY NUMBERS)의 라벨은 훌륭한 시스템을 갖췄다. 라벨을 보면 두 자리씩 나뉜 큼직한 숫자 네 자리가 한 눈에 들어오는데, 이는 각각 스타일과 레시피를 뜻한다. 처음 두 자리(스타일)는 01 세종(Saison), 02 골든 에일(Golden Ale), 03 포터(Porter) 등으로 이어진다. 뒷 두 자리(레시피)는 01 클래식을 기본으로 하고, 해당 맥주 스타일에 특별히 첨가한 재료에 따라 순차적으로 번호를 붙인다. 이 방식은 브루 바이 넘버의 설립자 데이브(Dave)와 톰(Tom)이 함께 양조를 연습할 때부터 적용한 것이다. 둘은 '맥주 이름을 짓기 위한 고민을 덜어줘서 좋다'고 말한다.  

 라벨링에 시스템을 적용한만큼 디자인도 건축적이다. 특별한 이미지 없이 문자로만 구성되었음에도 꽉 짜인 느낌이 들며, 사이사이에 삽입한 직선(바)들은 대들보, 기둥, 주춧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듀크 하퍼(Duke Harper)가 디자인 한 라벨의 정면은 차례로 로고, 제품 이름(숫자), 제품 스타일과 특징, 도수, 태그 라인을 명시한다. 전반에 사용된 서체는 Brandon Grotesque Black 혹은 Brandon Text Black인데, 모든 표기를 대문자로 한 덕택에 기하학적인 특성이 더욱 부각된다.      

 로고는 브랜드 네임의 약자 'BBNo.' 위를, 풀어 쓴 'BREW BY NUMBERS'가 곡선으로 감싸고 있는 형태다. 라벨 정면에서 가장 상단에 위치한 이 곡선은 냉철한 직선들 사이에서 장식적인 지붕 역할을 하며 구조를 완성한다. 'o' 아래에 바를 받쳐 균형을 맞춘, 'BBNo.' 심볼 양쪽의 짤막한 바는 지붕을 받치는 대들보 같다.

 맥주 이름인 네 자리 숫자는 Clarendon No 1 URW Bold 서체로, 기하학적인 Brandon과 대비되는 우아한 곡선이 지루하지 않고 클래식한 느낌을 준다. 중심에 위치한 수직선은 숫자를 두 자리씩 나누는 기능을 함과 동시에 기둥의 역할도 한다. 이 기둥을 스타일과 특징을 뜻하는 문자들이 튼튼하게 받치며, 그 아래에서 도수와 긴 수평선, 태그 라인이 기반을 단단하게 다지고 있다.

 라벨의 측면에는 맥주 정보를 명시한 노트와 주의 사항을 기입했다. 정말 '노트'라는 기분이 들도록 핸드 라이팅 서체를 사용한 점이 인상적이다. 중앙 정렬한 주의 사항은 사각형 틀로 묶어 정리해 라벨 전반의 구조를 무너뜨리지 않는다. 깔끔하고 튼튼하며 기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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