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을 코 앞에 둔 스물넷. 아직 한참 어리지만 무턱대고 행운을 빌 수 없는 시점이라는 걸 안다. 그러니 멀리 굽어볼 과거는 없어도 가까운 스무살 언저리가 자꾸만 아쉽다. 몰라도 철없이 웃을 수 있는 시절이었다. '오늘을 살자' 외치며 내일일랑 가방 속에 아무렇게나 쑤셔넣었다. '어디서 이런 걸 한대!' 기대는 쉬이 부풀어올랐고 혹여 실망하더라도 기운 빼지 않았다. 혹자는 '늙어서 놀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놀지 않아서 늙는 것'이라 했는데 정말로 그런걸까. 늙음을 논하기 너무 이른 시절에 더 이른 시절을 그려본다. 물론 그런다고 달라질 건 없다. 아이고 모르겠다, 느릿느릿 춤이나 출 노릇이다. 시절이 아쉬워 춤을 춘다. 춤이나 춘다. 철지난 기록들아, 좋은 곡이나 하나 골라주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