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의 일기다.
다난했던 지난주와 비교하지 않더라도, 이번주는 무척이나 한가로웠다. 어떤 날은, 나 뿐만 아니라 거리도 마찬가지였다. 수요일의 동네 풍경은 그 날이 일요일인 줄 착각할 정도였으니.
금요일인 오늘은 마치 토요일 같다. 많은 이들이 일을 하고 있을 시간에, 카페에 앉아 '음악이 몹시도 아름답군요'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테이블 위엔 잭 케루악의 <길 위에서 2>를 놓아 두었다. 오늘 이걸 다 읽을 생각이다. 별다른 이유없이 연남동을 걷고 싶었던 지난 월요일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빌린 책 중에 있던 것이다.
저녁에 놀러갈 일을 생각하며 아침부터 들떠있었다. 일어나자마자 훌쩍 자란 뿌리를 탈색했다. 주홍빛이 잔뜩 섞인 갈색이 되었다. 색을 더 빼야할 것 같지만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오늘 프린스가 세상을 떠났다. '음알못'인 나는 그만큼의 슬픔으로 그의 평안을 빌며 퍼플 레인을 듣는다. 정말이지 이상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떠나는 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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