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짚차를 함께 타고 있었다.
오르막길을 달리던 우리는 운동복을 입고 있는 외국인 남녀를 발견했다.
그는 잠시 촬영을 할 수 있느냐고 물었고, 우리는 그들을 태워 어딘가로 달렸다.
차가 멈춘 곳은 굉장한 비탈길이었다.
안에 있을까 고민하다 그를 따라 내렸다.
몇 걸음 올랐더니 넓직한 바위가 나왔다.
그가 벗과 술잔을 기울이는 장소라 했다.
그는 외국인 남녀와 촬영을 하러 가고, 나는 홀로 남아 그 곳을 한참 바라보았다.
떠날 시간이 되었을 때, 나는 그 장소를 간직하고 싶었다.
그가 사진을 찍으라고 했다.
그러나 제대로 담기지가 않았다.
떠나기 직전 그는 우릴 차에 태우고, 혼자 비탈에 잠시 들렀다 오마, 했다.
그는 그 비탈의 장면을 바꾸어 놓고 돌아왔다.
바위와, 나무, 꽃의 배치를 옮겨놓았다.
들를 때마다 그렇게 한다고 했다.
그 장면이 좋았다.
이천십삼년 사월에 꾼 꿈.
깨어나 기억나는대로 적어두었다.
기록을 훑었던 며칠 전 다시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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