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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한 사람 오래된 친구를 오랜만에 만난 어제, 갑자기 내 호기심이 재능인 것 같다고 내 입으로 말했다. 어디다 써야 할 재능인지는 여전히 모르겠지만. 이어서 한 말은 "어휴, 나는 참 왕성하다". 친구는 그 표현을 웃기다고 좋아했다. 나는 또 그런 거에 뿌듯해하고. 10년 뒤 쯤에는 왕성 말고 대성하고 싶다. 능소화 능소화가 능소화라는 사실, 작년에야 알았다. 굽어보지 않아도 눈을 마주칠 수 있다는 안정감, 노랑과 주황이 부드럽게 어우러진 어여쁨, 좋아하는 계절에 활짝 피는 꽃이라는 이유로 나는 능소화를 볼 때마다 속으로 그 이름을 불렀다. 더운 계절 지나다보면 꽤 많은 담벼락에 피어 있는데, 한남대교 건너 한남역 방면으로 차를 돌릴 때 보이는 것 만큼은 유난스레 기억한다. 택시 안 지친 내게 찰나의 ..
Diary/201
2018. 9. 5.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