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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개인 어제 만난 사람은 일 년이 넘도록 만나지 않은 인물로, 전 직장을 세 달도 채 안 되는 기간 함께 다닌 동료였다. 그에게서 웬일로 지난 주에 연락이 와 보기로 한 것이었다. "머리 잘랐구나." 그가 나를 못 알아볼 뻔 했다며 말했다. 그의 머리 길이도 예전과 달리 어깨에 닿지 않았지만, "언니도 잘랐네요" 같은 말은 미처 떠오르지 않았다. "나도 머리 잘랐어. 좀 알아봐 줄래?" 나는 핀잔에도 이상하리만치 꿋꿋하게, 별 말을 안 했다. "머리 자르니까 친구들이 뭐라고 안 했어?" "뭐, 그냥 자르면 자르는 거죠." "보통 머리 자르면 막 뭐라고 하지 않아?" 그냥 그순간 모든 게 머리를 자르는 일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 말로 느껴졌다. 괜한 심술인지 뭔지. 딱히 먹고 싶은 게 없던 우리는..
Diary/201
2018. 10. 27.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