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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하는 일 주말 내내 술을 마셨다. 금요일 밤에는 맥주와 청하, 토요일 밤에는 와인, 일요일에는 저녁부터 밤까지 소맥과 와인, 맥주와 소주를 이어 마셨다. 절대 다시 만날 일 없을 줄 알았던 사람을 만났고 마음을 먹지 않으면 결코 갈 수 없는 방배동에 갔고 아주 낯선 사람들 틈에 앉아 말을 했다. 월요일 밤에는 생일을 맞은 친구로부터 온 전화를 받았다. 나와서 함께 술을 마시지 않겠냐는 그의 말에 "나 술 끊었어" 허무맹랑한 답을 내뱉았다. 친구는 웃기만 했다. 취하고 후회하는 일, 이제 말 꺼내기도 싫다. 취하지 않으면 그날 술은 마신 게 아니라는 누구 말을 위로로 듣고 노트에 적어두는 건 스무살 언저리에나 하는 일이지. 세상물정 알 만큼 아는 사람이 취할 것만 취하고 살아야지. 가을 한때 아름답기만 ..
Diary/201
2018. 9. 25. 0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