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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 177

Diary/201

by TokyoShin 2018. 11. 26.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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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미니멀리즘>을 본 다음 한남동에 갔다. 옷을 사기 위해서였다. 지금 가진 것보다 품질이 좋은 옷을 좀 사고 싶었다. 가뜩이나 걸쳐야 할 옷의 가짓수가 많은 계절인데 좋아하는 겨울옷은 한 손에 꼽고도 손가락이 남았다. 겨울옷이란 입고 싶은 디자인과 혹독한 추위를 막아낼 장비의 역할을 겸해야 하는 법. 여하간 때마침 원단과 디테일이 괜찮은 브랜드에서 세일을 한다니 들러야 했다. <미니멀리즘> 속 남자도 가진 옷은 적지만 그걸 모두 좋아한다고 했다. 썩 맘에 들지도 않는 옷을 수십 벌 갖추느니 진짜 마음에 드는 것 한 벌을 잘 입는 게 낫다면서.


매장에는 손님이 많았다. 바지 두 벌을 입어보려고 한참을 기다렸다. 검정색 코듀로이 팬츠와 인디고 데님이었다. 데님은 색만 다른 걸 한 벌 가지고 있었는데 핏이 나쁘지 않아서 데님 다운 색상도 갖고 싶었다. 며칠 전에 산 니트가 데님과 꼭 어울리는 카멜 색이기도 했다. 두 벌을 결제하고 매장을 나섰다. 다른 걸 더 사고 싶기도 했지만 이만 해야 했다. 지난달과 이달 옷을 몇 벌이나 샀는지 모른다. '여행이나 갈 걸 그랬나, 미쳤네 미쳤어' 그러면서 마음 한 켠으로는 조금도 후회를 안 했다. 아. 11일 무렵에 세일한다고 주문한 티셔츠 한 벌만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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