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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 178

Diary/201

by TokyoShin 2018. 11. 29.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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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 두고 싶은 게 많았는데 기운이 안 난다. 이런 땐 책이나 읽어야 하는거니. 아님 눈 앞에 보이는 것에 대해 써야하는 거니.


얼마전에 지인과 세 시간 동안 통화를 했다. 그와 통화를 할 때나 만나서 얘기를 할 때나 나는 거의 듣는 쪽이다. 그는 말하는 에너지가 엄청난 사람이라 대화 도중 끼어들 틈을 찾는 게 쉽지 않다. 거기다 나는 그처럼 말을 꺼낸 뒤 파죽지세로 이어가는 재주가 없어서, 말을 하다가도 어느샌가 다시 잠자코 듣는 사람이 된다. 그러고 있자면 두 세 시간이 훌쩍 흐른다. 언젠가 그는 내게 "너는 말을 안 해서 내가 말을 많이 해야 돼" 하고 말했다. 그가 그렇게 생각하는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해명을 하지는 않았다. 그는 말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았고 나는 듣는 재미가 있었다.   


지난 통화에서 그는 "굿 퍼슨 Good Person"이라는 주제를 던져 주었다. 과거에는 세고 반항적인 이미지의 사람이 환호받았다면 요즘엔 선하고 바른 이미지의 사람이 인기를 얻는다는 것이다. 그는 그 예로 과거의 빅뱅, 제시와 현재의 박보검, 폴킴, 방탄소년단, <나 혼자 산다>의 어수룩한 패널들을 들었다. 80%의 공감과 20%의 의문이 남는 이야기였다. 예시 인물들을 한꺼번에 묶기에는 정의가 너무 큰 것 같았고, "굿 퍼슨"보다는 "굿 보이"가 조금 정확한 말이지 않나 싶었다. 이 주제를 좀 더 생각해 봐야겠다는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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