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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 174

Diary/201

by TokyoShin 2018. 11. 1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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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로운 이유로 일주일을 쓰지 않고 보냈다. 절반 동안은 회사와 관련된 일을 했고, 나머지 시간에는 무기력에 굴복했다. 어제는 뭘 보고 읽는 것조차 할 수가 없어서 일찍부터 잠을 잤다. 그게 오늘까지 이어졌는데 조금 전에야 다시 기운을 차렸다. 계획대로라면 오후에는 전시 연계 행사에 참석해야 했다. 연달아 열리는 두 개의 행사였다. 먼저 시작하는 강연 하나를 포기하기로 하고 느지막이 집을 나섰다가 도로 들어왔다. 약간의 준비가 필요한 워크숍에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은 채로 가기가 싫어졌다. 뭔가 해야한다는 강박도 행사가 열리는 동네도 착잡한 날씨도 싫었다. 송구한 불참을 뒤로 하고 한참을 가만히 앉아 있었다. 엄마와 잠깐 통화를 했다. 엄마는 아침부터 해운대에 가서 동백섬 산책로와 달맞이길을 걸었다고 했다. 나는 여전히 길을 걷고 있는 엄마에게 힘 없는 소리를 늘어놓았다. 바라는 미래는 멀게만 느껴졌다. 전화를 끊고 나서도 나는 가만히 앉아 있었다. 이런다고 뭐가 달라지니. 조금 멀리 가려다 작업실에 왔다. 다시 해나가야지. 나의 과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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