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201 - 179

Diary/201

by TokyoShin 2018. 12. 4. 02:38

본문




예방


일요일부터 미열과 잔기침 증세가 있었다. 그 전 며칠 목이 조금 부어서 불편했는데 감기로 발전하려는 것 같았다. 나는 감기를 그다지 앓지 않는 편이지만 아주 가끔 무리를 하면 꼭 목이 아팠다. 특히 지지난 해에는 편도염 때문에 꽤 길게 고생을 했다. 그때가 떠올라 불안해진 나는 누가 시키기라도 한 것처럼 점심을 먹고 30분 뒤에 종합 감기약을 한 알 챙겨 먹었다. 행여나 업무 시간에 졸릴까 싶었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긴 시간이 흐른 지금 몸이 제법 멀쩡해진 것 같아서 신기해 한다.



질식


이전 시대의 이데올로기가 폐허로 남은 지형 위로 희망과 발전은 없을 거라는 불안이 떠다니는 가운데, 이 앙상한 공기를 얄팍하게 덮는 "예쁜" 이야기환영받는 꼴을 더는 보기가 싫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대변되는 자기계발 열풍이 휩쓸고 간 자리에, 두들겨 맞은 영혼들을 "치유"하고자 "소확행"의 꽃이 만개했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떠받드 사회는 이제 크고 불확실한 행복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관점과 노력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사람들을 '꼰대'로 몬다. 나는 이제 그 예쁜 꽃 냄새에 질식할 것만 같다. 


이럴수록 객관적 지표를 토대로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그리는 일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를 위한 동글동글한 이야기가 각광받을 날은 얼마 남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책없는 낙관 따위는 집어 치우고, 앞을 향해 나아가는 움직임과 동력의 무게에 주목하고 싶다. 반 쯤 질식된 채 원만하게 사느니 또렷한 정신으로 뾰족하게 살아남고 싶다.




'Diary > 201'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 - 181  (0) 2018.12.16
201 - 180  (0) 2018.12.05
201 - 178  (0) 2018.11.29
201 - 177  (0) 2018.11.26
201 - 176  (0) 2018.11.20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