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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오피스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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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kyoShin 2019. 3. 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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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오피스룩

‘오프 화이트’와 ‘미스터 포터’의 캡슐 컬렉션





지난 1월 ‘오프 화이트 Off-White’는 ‘미스터 포터 Mr.Porter’와의 협업으로 캡슐 컬렉션을 내놨다. “모던 오피스”라 이름 붙인 컬렉션은 전통적인 오피스룩을 재정의한다. 와이드 팬츠, 캔버스 재킷, 티셔츠, 스니커즈 등 스트리트웨어에 화살표 엠블럼, 프레이징(phrasing) 프린트를 얹힌 피스들이다. 늘 보던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협업의 목적이란 대체로 결과물보다는 ‘협업’ 그 자체에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오피스의 형태와 개념은 빠르게 변화 중이다. 자리마다 파티션을 친 건조한 공간은 제법 구시대적으로 여겨진다. 저성장 시대가 고용 불안과 저임금으로 밀레니얼 세대의 발목을 붙잡는 한편, 코앞에선 ‘유튜브 크리에이터’, ‘내 작은 회사’가 대변하는 돈벌이의 환상이 펼쳐진다. 개인이 개인을 잘 파는 일이 미덕이 되면서 이들을 위한 ‘창조적인 공유 오피스’는 순식간에 도시를 점령했다. 캐주얼한 인테리어, 과일을 넣은 탄산수, 심지어 맥주까지 가득한 이 시대의 오피스. 지금 서울에는 '위워크'만 해도 열 개가 넘는 지점이 있다. 


오피스가 변하는데 패션이 변하지 않을 리 없다. 오피스룩으로 빳빳한 셔츠와 타이, 주름을 꼿꼿하게 살린 팬츠와 가죽 벨트, 재킷의 조합을 떠올리는 시대는 가고 있다. 온몸으로 격식을 차리는 일은 딱히 중요하지 않다. 사람들은 이제 자유로운 공간에서, 자유롭게 입고 일한다. 


각각 스트리트패션이 곧 하이패션이 된 시대, 동시대 돈 좀 있는 남성의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하는 두 브랜드의 모던 오피스 컬렉션은 그래서 흥미롭다. 론칭을 맞아 위워크 삼성점에서 팝업을 열었고, YG 엔터테인먼트 소속 테디의 ’더 블랙 레이블’의 아티스트들을 인터뷰했다. 뮤지션 자이언티를 필두로 한 인터뷰에서는 주로 그들이 하는 ‘일’에 관해 묻는다. 


‘주 52시간 근무제’와 ‘워라밸’ 이슈의 반대편에서, 일은 ‘크리에이티브’라는 말과 섞여 삶과 하나가 되고 있고, 사람들은 그런 삶을 원하고 있다. 컬렉션 룩북에 오피스의 상징으로써 이케아 것으로 보이는 회전의자 하나가 달랑 놓인 모습도 이런 시대를 응축한 것만 같다. 자유로운 공간에서 이 시대의 멋을 걸치고 창조적인 일을 하세요. 이것이 지금 세련된 남성의 라이프스타일입니다.



기사 참조

Zion. T In Our Exclusive Off-White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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