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생각
오늘은 나의 생일. 지난 몇 년 생일 즈음 하여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는데 올해는 그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나는 그가 조금 걱정되는 한편, 내가 그에게 부담인 거려니 하고 말았다. 무던해져야지, 그런 생각만 했다. 중간이 어쨌건 간에 시작과 끝은 별 게 아니지. 일일이 슬퍼할 겨를도 필요도 없지. 그냥 좋은 기억으로 남은 거면, 그걸로 됐다.
생일날 으레 그렇듯 작년 생일엔 무얼 했나 궁금해 일기를 뒤져 보았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그 무렵 지리멸렬했던 내 감정만 남아있었다. 그래도 춘사월 호텔에서 나와 사람들로 가득한 벚꽃길 걸으면서 조월의 악연 들은 건 아직도 좀 웃긴다, 근데 그게 웃겨서 다행이다, 그런 생각을 했다.
사고 싶다 타령했던 슬릿 들어간 바지, 오늘 새벽에 주문했다. 생일 축하.
일
회사에서 개인 랩탑 사용이 금지된 뒤로 쓰고 싶은 얘기를 통 못 쓰고 있다. 요샌 바빠서 그럴 틈도 없긴 하지만 회사에서 짬짬이 딴짓하면 그렇게 잘 됐었다. 딴짓이라고 해서 그렇지 나름의 자기계발이니 회사 업무랑 영 딴판인 짓도 아니었는데. 여하간 쓰는 일은 계속 잘 하고 싶고 근데 좀 쉬고 싶고. 오늘 일이 잘 안 돼서 하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