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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 86

Diary/부산에서

by TokyoShin 2014. 10. 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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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금은 부산이 아니다.

부산에서의 지난 날들을 정리하고자 이 카테고리에 글을 쓴다.

나는 결국 부산과 그 곳의 사람들을 좋아하게 되었다.

정말 어처구니 없게도, 지난 날들을 떠올리자면 좀 울컥한다.

눈물까지 나올 지경이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내게 부산은 애초에 목적지가 아니었다.

수단의 장소였을 뿐이다.

여행을 위한 노동의 터전.

그저 이렇게 치부하기엔 바다를 산책할 수 있는 엄청난 환경이긴 했다.


그래서 거의 매일 바다를 걸었다.

"바닷가 걸으면서 듣는 썸띵 어바웃 어스가 얼마나 좋은지 알아요?"

하던 날이 있었고 

"바다도 이젠 지긋지긋해요."

하던 날이 있었다.

끝무렵엔 결국

"이 바다가 그리울 것 같아."

였다.


그리고 그리운 건 바다 뿐만이 아니다.

몇 가지 우연과 처음의 대화들.

일하면서 만난 친구들.

맥줏집에서 만난 친구들.

몰랐는데 좋아하는 곡들이 영국 거라던, 바닷가에서 버스킹하는 남자애.

 

돌아오면 다들 다시 마주칠 수 있겠지.

무슨 적어도 5년은 떠날 사람 같다.

다음달이면 올 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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