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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키스 쇼어를 만나다

Study/Interview

by TokyoShin 2014. 12. 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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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크래프트 비어 관련해서 이런 저런 걸 찾아보다 집시 브루어리 미켈러(Mikkeller)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미켈러 사이트에서 맥주 라벨을 보자마자 반했다.

키스 쇼어(Keith Shore)라는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인데, 맛은 차치하고 우선 라벨 때문에 맥주를 종류별로 사고 싶을 지경이었다.  

'99bottles'라는 맥주 리뷰 사이트에 있는 키스 쇼어의 인터뷰를, 서툴지만 우리말로 옮겨왔다.










illustration : keithshore.com

original interview : 99bottles.se


대부분의 우리는 맥주를, 가장 작은 요소들을 가지고 분석하려 든다. 마치 굉장한 실험 기술자인 양, 홉 종류는 어떤 건지, 효모는 어떤 걸 썼는지 살핀다. 

그러면서 그 맥주 바틀이나 펌프 클립, 혹은 글라스를 꾸미는 '아트워크는 어떤가' 하는 것에는 거의 1초 이상을 투자하지 않는다. 그러나 새로운 맥주에 흥미가 일 때를 보면, 그 이유가 '라벨' 때문이었던 적이 꽤 있을 것이다.

나는 모자맨과 비비드한 색감의 미켈러 라벨-스케이프(label-scape)를 만든 남자를 만나고 왔다. 바로 필라델피아에 사는 키스 쇼어(Keith Shore) 씨다.


아트/일러스트레이션에 대해 공식적인 트레이닝을 받거나 공부를 했나?

보스턴에 있는 아트 스쿨에 다녔다. 레슬리 대학에 있는 보스턴 디자인 아트 인스티튜트와 매사추세츠 아트 디자인 대학이다.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제일 처음 한 상업 작업은 무엇인가?

버스트 앤 헤클러(BUST and Heckler) 매거진의 에디토리얼 일러스트레이션이었다.


미켈(Mikkel)과는 어떻게 처음 알게 되었나?

초기 라벨에 그의 초상화를 드로잉했는데 그 작업이 좋았고, 내 드로잉 스타일이 잘 맞을 것 같아서 그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라벨 작업을 할 때 미켈과 직접 하나? 아니면 같이 상의하는 마케팅 팀이 있나?

나랑 미켈 둘이서 한다.


당신은 미국에 있고 미켈은 덴마크에 있는데, 라벨을 만드는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 

미켈이 나한테 새 맥주에 대한 세세한 사항을 이메일로 보낸다. 몇 몇은 이름이 정해져 있고, 그렇지 않은 건 내가 제안하기도 한다. 이 시점에서 정말 많은 일을 한꺼번에 한다. 그러고나서 미켈은 내가 괜찮은 라벨을 만들거라고 그냥 믿어준다.

스케치를 보내줘야 한다든가 하는 내부적인 승인 과정은 없다. 나는 내가 만족할 때까지 작업한다. 가끔은 머리가 빨리 돌아가서 아이디어가 넘쳐흐를 때도 있다. 그게 아니면 괜찮다 싶은 컨셉이랑 스케치가 나올 때까지 며칠 내내 스트레스 받아 가며 작업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미켈러(Mikkeller)를 위해 얼마나 많은 라벨을 그렸나? 

정말 많은 시리즈랑 베럴 에이지드(Barrel Aged) 버전을 작업했는데 솔직히 세질 못하겠다. 미켈러랑 일한 지 이제 3년 정도 됐다. 100개는 확실히 넘을 것 같다.       


그의 모든 맥주 라벨을 그리는 것이 딜이었나, 아니면 몇 개만 그리기로 했었나?  

계약도 딜도 없었다. 미켈은 당시나 지금이나 몇 몇 다른 디자이너와도 일하는 걸로 안다. 그래도 요즘엔 내가 대부분의 것들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지난 한두해 내내 오리지널 라벨을 새롭게 디자인해서 활력을 불어넣는 작업도 해 왔다. 그 오리지널 라벨은 미켈과 내가 함께 일하기 전에 만들어진 것이었다.   


당신이 미켈러 맥주 대부분의 아트 워크를 만든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미켈러는 1년에 100여 종류의 맥주를 출시하는 것이 아닌가? 그 라벨을 다 만드려면 속도 맞추기가 힘들지 않은가?

일이 많지만 이 작업이 진심으로 좋다. 매일 미켈러 프로젝트를 진행 할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하는 일을 즐기기만 하면 열심히 일하는 건 어렵지 않다.


라벨 작업할 때 영감은 어디에서 얻나?

딱 집어내기 어렵다. 모든 것이다. 가끔 뭔가 감이 올 때까지 조사하기도 하고 갑자기 확 직감이 오기도 한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이 말이 적당한 지 모르겠지만) 나이브한 스타일을 몹시 좋아한다. 어떻게 이런 스타일을 갖게 되었나?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하다. 나는 오랜 시간 일러스트를 그려 왔고, 항상 다른 스타일과 매체, 캐릭터를 가지고 놀았다. 미켈러가 나를 고용해서 첫 번째 라벨을 그렸을 때가, 막 모자맨을 그리기 시작한 때였다.

미켈러와 작업한 전체 카탈로그를 보는 건 참 재밌는데, 캐릭터와 스타일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초반 스타일은 엄청나게 헐렁했다. 내 노트 스케치를 그대로 바틀에 갖다 붙인 거나 다름없다. 지금은 그림이 훨씬 말끔하게 다듬어졌다. 여전히 선은 헐렁하지만 형태랑 색에 초점을 많이 맞춘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답하지 못하거나 답할 수 없는 질문이긴 한데, 만약에 미켈러와 한 작업 중에 가장 좋아하는 작품 하나만 고른다면 어떤 걸 고르겠는가? 그걸 꼽은 이유도 말해줬으면 좋겠다.

시리즈 작업물을 좋아한다. 이번 주에 11번 째 'Spontan' 라벨 작업을 마쳤다. 각 라벨마다 다른 컬러 팔레트를 사용했고, 여자애가 각각의 맥주와 관련된 과일 같은 걸 들고 빗속을 뛰어다니는 그림이다. 이 시리즈를 한꺼번에 보는 게 재밌다.


하고 싶었는데 그리지 못한 라벨 작업도 있나?

넬슨 쇼비뇽(Nelson Sauvignon), 새로운 미켈러 증류주, 그리고 싱글 홉(Single Hop) 시리즈다.


원래 맥주 많이 마시나? 크래프트 비어를 좋아하나, 아님 아무거나 들이키는 편인가? 

많이 마신다. 맛있는 맥주가 좋다.


가장 좋아하는 맥주는 어떤 건가? 미켈러든 아니든!

FFF 좀비 더스트(FFF Zombie Dust), 러시안 리버 댐네이션(Russian River Damnation) 그리고 미켈러의 잇츠 얼라이브(It's Alive).


당신의 라벨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으면 하나?

모두가 내 스타일을 좋아할 수 없단 걸 안다. 좋든 싫든 간에 그냥 사람들의 시선은 사로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미켈러에서 라벨 작업 말고는 또 어떤 걸 하고 있나?

티셔츠, 간판, 포스터, 코스터, 글라스, 초대장, 크리스마스 카드 등등…


만약 미켈러가 아니라면, 어떤 브루어리랑 같이 일하고 싶은가?

이탈리안 브루어리 Mukkeller.


이 인터뷰는 원본을 축약,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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