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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거리 회사 브루독은 어떻게 인기 브루어리가 되었나

Study/Interview

by TokyoShin 2015. 1. 5.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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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5일 BBC 뉴스에 실린 브루독 기사.

브루독 페이스북에서 보게 되었는데, 기사가 별로라는 반응도 여럿 있다.

크래프트 맥주를 설명할 때 '단맛'을 거론한 것이나 '맥주 상식' 부분의 설명이 적확하지 않은 게 주로 불만인 것 같다.

http://www.bbc.com





그 인기만큼 논란의 여지도 많은 맥주 회사 브루독(Brewdog)의 설립자들이 생산 확대를 위한 두 번째 은행 융자를 필요로 했을 때, 그들의 전략은 간단했다 - 거짓말하기.

2008년으로 돌아가, 당시 스코틀랜드 남동쪽 프레이저버그(Fraserburgh)에 있던 제임스 와트와 마틴 디키의 작은 브루어리는 1년을 조금 넘기고 힘겹게 연명하고 있었다.

밴 뒤에 미국 스타일 크래프트 맥주를 싣고 파머스 마켓에서 팔면서, 둘은 2만 파운드 (3만 달러) 의 은행 융자를 지불하지 못하고 있었다.

"우린 좋은 날에 손해를 봐 가며 고작 몇 박스를 팔았어요."

이제 서른둘이 된 와트씨가 말한다.

그러고는 슈퍼마켓 그룹 테스코(Tesco)가 주관하는 병맥주 경연에 참가하기로 결심했다. 브루독은 1,2,3,4위를 차지했다.

"우린 테스코 본사[런던의 남쪽]에 내려갔고, 그들은 자신들이 우리 맥주를 정말 좋아하고 매주 2천 박스를 구입해 500여 매장에 들여놓고 싶다고 했죠," 와트씨가 말한다.

"우린 최대한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고는 '문제 없어요'라고 말했어요. 그러나 우린 그저 손으로 직접 병을 채우는 두 남자일 뿐이었죠."

테스코가 4개월 안에 첫 납품을 해 주길 원했으므로, 와트씨와 역시 현재 서른둘인 디키씨는, 15만 파운드 대출을 요청하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 승인이 나면 빠르게 보틀링 라인을 설치해서 생산을 늘릴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러나 기존 융자를 갚지 못했기에, 은행은 "안 됩니다" 라고 말했다.

그래서 두 사업 파트너는 다른 대출기관을 찾아가, 거짓말을 했다.

와트씨가 말한다: "우린 은행이 우리에게 굉장한 딜을 제안했는데, 만약 당신 쪽에서 맞춰줄 수 있다면 우리가 바꿀 거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그들은 곧장 그러기로 했죠...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반드시 해내야 해요."



브루잉 설비 향상이 가능해지면서, 브루독은 기한에 맞춰 테스코에 펑크 IPA(Punk IPA) 공급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맥주는 단박에 히트를 쳤고, 다른 영국 수퍼마켓도 곧장 이를 따라 맥주를 들였다.

2014년으로 돌아와, 브루독은 올해 3천 2백만 파운드로 최고 매출액을 찍게 되었다.

357명이 일하는 브루독은, 영국 전역 테스코에 납품 역시 계속할 뿐만 아니라, 25개의 바를 운영하고 있는데, 18개는 영국 전역에, 7개는 해외에 있다.

그리고 장차 엘런(Ellon) 타운의 더 큰 규모의 브루어리에 근거지를 두고, 52개국에 수출한다.


성공적인 시민 기금 (Successful crowdfunding)

스코틀랜드 피터헤드(Peterhead) 타운에서 자란 어린 시절 친구 와트씨와 디키씨는 스무살 초반에 취미로, 함께 맥주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 시절 와트씨는 원양 어부였고, 디키씨는 위스키 생산자였다.



애초에 그들은 아메리칸 스타일 크래프트 맥주 - 높은 알콜 도수에 볼드하고, 상큼하고, 향기로운 풍미까지 주는 미국 홉을 잔뜩 넣은 단맛의 에일 - 를 만드는 데 고무적이었다.

그것은 마치 마마이트처럼 호불호가 강한 맥주였다.

팬들에게는 풍미가 많고 흥미로운 것이었고, 비평가들에겐 마실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자신감 있는 그들은 드링커들을 바꿀 수 있었고, 몇몇 좋은 리뷰를 받기도 했다. 

이후 2007년에, 와트씨와 디키씨는 본업을 그만두고 전문적으로 브루잉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첫 해가 힘들었을지라도, 우린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신념을 잃지 않았어요." 와트씨가 말한다. "우린 어떻게든 해내기로 작정했고... 바보같이 야심에 차 있었어요."

볼드한 풍미 뿐만 아니라, 두 남자는 브루독의 불친절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도 열심이었다. 맥주에 재밌는 이름을 붙이고, 밝고 컬러풀한 라벨을 붙였다. 그들의 다른 맥주 중에는 데드 포니 페일 에일(Dead Pony Pale Ale), 도그마(Dogma), 하드코어 IPA(Hardcore IPA)같은 이름도 있다.

시민 기금을 통해 7만 파운드를 유치한 후 사업 팽창이 이뤄졌다. 15,000여 명이 회사 주식을, 주당 95파운드에 샀다. 대가로는 브루독 바에서의 할인과 다른 비금전적 혜택을 받는다.


'콱 막히고 흥을 깨는 사람' ('Killjoy jobsworths')

여러 논란거리들로, 와트씨와 디키씨는 규제기관과 산업체들로부터 꾸준히 - 그리고 열광적으로 - 공격받아왔다. 비평가들은 그들이 그저 언론의 이목을 끌려는 목적으로 행동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와트씨는 단지 자신들을 옹호하는 것 뿐이라고 말한다.

올해 초, 책임감 있는 음주를 장려하는 영국 주류 산업 무역 기구인 포트만 그룹(Portman Group)은, 데드 포니 페일 에일의 라벨이 반-사회적 행위와 폭음을 장려했다고 말하며, 브루독을 비판했다.

당시 브루독의 대응은 다음과 같다: "유감스럽게도, 포트만 그룹은 국제적 주류 대기업들만 생각하는, 콱 막히고 흥을 깨는 음침한 무리(a gloomy gaggle of killjoy jobsworths)다."

이 기사 건으로 BBC가 연락을 취했을 때, 포트만 그룹의 대변인은 말했다: "브루독의 비즈니스 모델은 전통적으로 대중의 불만을 브랜드 PR 기회로 사용 해 오고 있다.

"브루독과 포트만 그룹 간에는 긴 역사가 있다...우리는 브루독이 우릴 좋아하길 바라지 않지만, 그들이 새롭게 라벨링을 시작한 걸 보게 되어 기쁘다."




맥주 상식 (Beer trivia)

"크래프트 맥주"를 규정하는 엄격한 규칙은 없다. 그러나, 이는 보통 작은 브루어리에서 만드는 자연적인 맥주로, 종종 많은 양의 강한 홉과 인상적인 단맛을 가진다.

그렇다면 "크래프트 맥주"와 "리얼 에일(real ale)"의 차이는 무엇일까? 크래프트 맥주와 달리, 리얼 에일은 저온살균과 여과 과정을 거치지 않은 맥주다. 또한 드라이한 풍미를 가진다.

크래프트 맥주는 대개 차갑고 탄산이 있는 반면, 리얼에일은 덜 차갑고 가스가 첨가되지 않는다.

그러나, 라거처럼, 두 맥주에는 기본적인 네 가지 재료를 똑같이 사용한다 - 맥아 보리, 홉, 이스트와 물이 그것이며, 경우에 따라 마지막에 다양한 곡물 같은 다른 재료를 더할 수도 있다.   




브루독이 2013년에 영국의 광고 감시견 ASA와 겪은 비슷한 논쟁에서는, 와트가 관리들을 "흥 깨기 좋아하는, 자만심 강한 사무원(killjoy, self-important pen pushers)"이라 칭하기도 했다.

브루독은 또한 55도 한정판 에일과 같은, 이례적으로 높은 알콜 도수를 가진 몇몇 맥주 판매를 비판 당해왔다. 

와트씨는, 나와 디키 - 비즈니스의 75% 지분을 함께 소유한 - 는 잘못한 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저 우리가 마시고 싶은 맥주를 만들 뿐"이라고 말한다.

와트씨는, 맥주광들은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에 브루독 맥주를 산다고 덧붙인다. 만약 누군가 알콜 중독이 되려 한다면, 그 사람에게 "가진 돈으로 최대 가치(maximum bang for their buck)"를 가져다 주는 것은 저렴한 대중 시장 맥주일 것이라고 말한다. 

수출은 현재 매출의 65%를 차지하는데, 와트씨는 이 빠른 속도의 성장을 늦출 계획은 없다고 한다.

"나는 우리가 충분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지 않을까봐 걱정이다," 그가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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