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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화 디자이너의 현무암 소품 시리즈 Deskware Series: Basalt

Study/Branding

by TokyoShin 2015. 6. 1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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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jeonghwaseo.com

http://www.studioplat.com


Reference

http://www.dezeen.com


거처를 옮길 생각을 하면서, 새로운 집에 들이고 싶은 물건을 골라본다. 서정화 디자이너의 현무암 테이블 소품 시리즈는 점 찍어 둔 것 중 하나다. 알게 모르게 각각 다른 곳에서 세 번을 마주친 물건이다. 디자인 스튜디오 플랏(plat)의 홈페이지, 잡지 바 앤 다이닝(Bar & Dining), 의류 브랜드 유즈드 퓨처(Used Future)의 온라인 샵이 그 곳이다. 플랏은 제품의 BI 디렉션과 그래픽 디자인을 맡았고, 바 앤 다이닝 5월 호는 서정화 디자이너의 인터뷰를 실었으며, 유즈드 퓨처는 온라인샵에 '오브젝트'라는 카테고리를 두고 이 소품 시리즈를 판매한다.  

 여섯 가지 테이블 소품은 제주의 지형을 형상화 한 것으로, 현지에 있는 석공 장인들이 직접 만든다. 서정화 디자이너는 실용성과 시장성을 갖춘 제품을 디자인 해, 설 곳을 잃어가는 석공 장인들이 업을 이어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었다고 한다. '소재'에 주목하는 작업으로 잘 알려진 그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역시 '현무암의 물질성'에 관심을 두었고, 그 결과 간결하면서도 깊이있는 물건을 만들어냈다. 현무암을 지형으로 가공하고자 하는 발상과 기하학적으로 다듬은 형태는 언뜻 보면 단순하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몹시 근원적이다. 여섯 개의 제품 중 코스터와 문진의 육각형은 주상절리를, 펜 트레이와 카드홀더, 북엔드의 삼각형은 오름을, 펜 홀더에 나란히 자리한 세 개의 구멍은 제주의 전통 대문 양식인 정주석에서 가져온 것이다.   

 '물질과 형태'라는 맥락을 잇는, 플랏의 홍보물과 패키지, 에코백 디자인도 마음에 든다. 각각의 오브제에 꼭 맞는 패키지와 모노톤으로 그려넣은 형태의 단면 그래픽이 특히나 인상적이다. 리플릿 표지와 에코백에는 여섯 개의 단면 그래픽을 한 데 모아놓았는데, 여기서는 각 요소 간에 관계가 생기고, 급기야는 어떤 지형이 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더불어, 이처럼 단면이 모여 지형을 이루는 광경은 패키지를 쌓아놓은 사진에서도 드러난다. 2차원적으로도, 3차원적으로도 아름다운 소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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