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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 2

Diary/201

by TokyoShin 2016. 8. 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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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엔 곱게 집으로 들어와 일찍 잠에 들었는데, 토요일에 어김없이 늦잠을 잤다. '아아 이렇게 주말을 보내면 안 되는데' 하며 몸을 일으켰을 땐 이미 1시가 넘어 있었다. 한남동 구슬모아 당구장에서 열리는 코우너스의 전시가 일요일까지라, 어서 다녀오기로 했다. 더위가 조금 식을 무렵과 전시 관람 시간의 접점을 맞춰, 5시 반을 조금 넘겨 집을 나섰다. 평소라면 걸어갈 거리를 걸을 엄두가 나지 않아서 버스를 탔다. 한남동 정류장에 내려 짧은 횡단보도 하나를 건너니 곧바로 목적지였다.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관람객은 아무도 없었다. 그 곳을 나서기까지 대여섯 명의 관람객을 보았다.


 곧바로 집으로 가기가 아쉬워 110A번 버스를 탔다. 이태원에 내려 아이스크림을 샀다. 이태원 역 바로 앞 베스킨라빈스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있는 걸 처음 봤다. 횡단보도를 건너 옛 일터를 찾아갔다. 거기서 맥주를 두 잔 마셨다. 도중에 친구와 연락을 하다 홍대에서 맥주를 마시기로 해서, 기쁘게 동네로 돌아갔다. 올리브영에서 만난 친구와 나는 한참동안 화장품 로드샵 투어를 하고 자라에까지 들렀다. 놀이터 근처 펍에서 맥주를 두어 잔 마셨고, 그 펍에서 생긴 실없고 웃긴 일로 다른 곳에서 한 잔 더 마셨다. 흥이 난 친구와 나는 헨즈에 가려던 발걸음을 명월관으로 돌렸는데, 그 곳 음악에 적응하지 못하고 곧장 떠났다.


 하필 헨즈는 게스트 리스트에 없으면 입장이 불가한 날이었고, 우리는 맥이 빠져 어쩔 수 없이 웨이브로 갔지만 별로 재밌어 보이지가 않았다. 여세를 몰아 1969에 가려다 가진 기운을 모두 소진해 각자의 집으로 흩어졌다. 그렇게 201호의 문을 열고 기억에 있고 없는 일들을 하고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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