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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 158

Diary/201

by TokyoShin 2018. 10. 26.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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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


역지사지의 정신이 낳는 오해에 관해 쓰던 중 생각이 바뀌었다. "내가 너라면 안 그럴 것 같은데"를 역지사지의 일환으로 착각했다. 이건 오히려 상대의 처지와 상관없이 내 입장을 강조하는 말이다. "내가"와 "너라면"의 사이에 어떤 행간도 읽을 수 없다. 상대의 처지가 되려면 그가 처한 상황의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 상대가 자신의 속내를 풀어놓는 일을 너무나 사랑하지 않는 이상 주어지는 건 고작 단편적인 단서일 것이다. 그것들을 이리저리 맞춰 헤아리자면 제법 긴 시간과 많은 이 들 것이다. 어지간한 관심이 아니고서야 행하기 힘든 일이다. 여하간 그럴듯한 얘기를 풀어보려다 격언이란 괜히 이토록 오랜 시간을 건너 전해지는 게 아니라는, 밍밍한 결론만 남았다.

  


분명


또렷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자꾸 한다. 정신을 흐리는 술과 거리를 두겠다는 실체적인 결의인 동시에 삶에 질서와 목표를 들이겠다는 개괄적인 바람으로. 몇 시간 전엔 "너가 일찍 들어간다니 이상하다"고 이르는 사람에게 "이번 연말과 내년이 삶의 전환점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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