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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 161

Diary/201

by TokyoShin 2018. 10. 2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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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면 두려운


나는 분명 글쓰기를 좋아한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꽤 오래도록 꾸준히 했다는 점에서, 일주일 쯤 무언가 쓰지 않았던 지난 일요일 오후에 뭐든 쓰고 싶어졌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리고 그 어떤 일보다 열등감을 크게 안겨준다는 점에서 그렇다. 글쓰기에서 오는 열등감은 마치 빙산의 일각 같다. 표면 ' 이런 것 밖에 못 쓰지'라면 그 아래에는 '왜 이렇게 생각을 못 하지'가 거대하게 자리한다. 나는 아무런 견해없는 상태가 두렵다. 경험 이후 감정 이상의 이야기를 쏟아내지 못하는 게 극단적으로 부끄럽다. 글은 견해를 정확한 언어로 불러오기를 촉구한다. 생각을 기다리는 문자 앞에서 밑천이 훤히 드러난다. 그래서 대체로 겪은 사실만을 잠자코 써내려 가도 끝에 닿을 수 있는 해프닝을 쓴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너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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