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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 173

Diary/201

by TokyoShin 2018. 11. 10.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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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과 내일


북토크에서 들은 이야기들이 좋아서 귀가길 기분이 상쾌했다. 북토크의 큰 주제는 프리랜서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것으로, 선샤인콜렉티브를 운영하는 기획자 홍진아 님, 오늘의풍경을 운영하는 디자이너 신인아 님의 스피치와 대담으로 이루어졌다. 두 연사 분의 성격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내용이 명확한 스피치여서 듣는 내내 즐거웠다.


나는 앞으로 회사원임과 동시에 창작자로서 좀 더 많은 피드백을 얻고, 나아가 수익을 창출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 이 북토크에 참여했다. 소속을 벗어나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려는 시점에서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았다. 작년에 독립출판물을 만든 적이 있으니 사이드 프로젝트를 벌이는 일 자체가 처음인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당시 출판물에 대한 반응이 생각보다 미미했 때문에 이번엔 다른 방식으로, 좀 더 잘 해보고 싶었다.


두 분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예나 지금이나 내가 너무 조급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물의 경우, 어쩌면 구체적인 목표 설정 없이 진행했기 때문에 자체적인 사후 평가를 부정적으로 하는지도 몰랐다. 무엇보다 나는 더 많은 일을 벌일 필요가 있었다. 창작을 한다면 지속적으로 작업의 방향을 만들어가야 하고, 어느 정도 뚜렷한 방향이 생겼을 때 타인도 나를 인지하기 쉽다. "내가 지금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영리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홍진아 님의 이야기, "일단 그냥 해 보는 것도 좋다" 신인아 님의 이야기를 섞어 새기고 싶다.


다만 내가 원하는 포지션에 대해서는 일을 벌이면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나는 사람들이 일과 관련한 확신을 어떻게 얻는지가 궁금하다. 내가 하고 싶은 창작의 기반에는 언제나 글이 있지만 "그래서 나는 글을 잘 쓰는가?"를 생각하면 여전히 알 수가 없다. 아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글쓰기 실력 같은 문제에 매이기 보다는 말하고자 하는 대상과 그 방식을 설정하는 일에 먼저 무게를 두는 게 맞겠다. 그러려면 내가 좀 더 잘 알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세세하게 살펴야 하겠고. 그러는 와중에 자꾸 시도를 하다보면 내 일과 내일이 선명해질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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