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아니면
오늘의 유한함이 아쉽고 어제의 유한함은 더욱 아쉽다. '오늘'이 30분도 채 남지 않았다. 오늘 아침엔 이태원에서 눈을 떴다. 일찍이 나와 곧장 지하철을 타는 바람에 이태원의 아침을 마음껏 음미할 수는 없었지만, 조금 위태로운 하늘과 새하얀 'PETRA' 간판을 기억한다. 월요일이었다. 아무렇지 않은 월요일 속에, 나만 혼자 그저 '오늘'인 것만 같았다. 한강을 보았고, 머리카락은 덜 마른 채였다. 돌아와 안락함을 찾은 곳은 여기 작은 방 한 칸이었다. 밤이 되어서야 어제를 반추한다. 어젯밤 '장마 전야'라는 말을 두어번 보았고, 스르륵 잠에 들었다. 잠깐의 헤맴 끝에 찾은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두고 새우 완탕면을 먹었다. 그리 좋아하는 맛은 아니었지만, 처음 뜬 육수 한 술과 면의 톡톡한 식감, 새우의 ..
Thoughts
2015. 12. 2. 18:44